home
전시
[전시] "자라나는 실내_탈주의 전략들" 전시 안내
2022-09-13 ~ 2022-10-16

 

 

 

2022 제2회 반도 전시기획 공모전 대상 수상작 전시회 #1

 

< 전시명 >

자라나는 실내 _ 탈주의 전략들

 

< 전시기간 >

2022년 9월 17일 ~ 2022년 10월 16일

 

< 참여작가 >

하루K, 강주리, 남다현, 변진

 

< 전시연계행사 >

작가와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전시 이야기: "전시장은 살아있다"

2022. 9.24(토) 오전 11-12시 / 장소 : 반도문화재단 아이비 라운지 갤러리 및 도서관

(*전시연계행사 참여 신청방법은 9/15 별도 홈페이지 공지예정이오니 참고 바랍니다.)

 

< 기획 >

변경주

 

< 주최/후원 >

반도문화재단 / 반도건설

 

< 관람시간 및 휴관일 / 관람료 >

화요일-일요일, 10:00-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 무료

 

< 전시장 >

반도문화재단 아이비라운지 갤러리

(경기도 화성시 동탄광역환승로 73, 207동 2층 E 262호 / 전화 031-377-9825)

홈페이지 www.bandofoundation.org

 

 

전시서문

 

전시 <자라나는 실내- 탈주의 전략들>은 펜데믹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하며 머물렀던 실내공간이 실제로 안과 밖을 나누는 단절의 공간으로 작동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벽을 사이에 두고 닫힌 공간으로서의 실내는 외부의 위협적인 요소로부터 안전한 경계의 안쪽이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다른 시각으로 들여다보면 실내는 각자의 전략을 가지고 자신의 존재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다양한 비인간 생명체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실내’는 인간을 위해 만들어 놓은 다양한 공간과 사물을 오히려 생존의 기반으로 삼고 자신들만의 영토를 확장해 가는 비인간 주체들의 서식지를 의미합니다. 바이러스와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부터 너무도 하찮아 눈길조차 주지 않는 주변의 동식물들까지 우리가 사는 공간에는 생존 욕망을 가지고 자라나는 존재들이 늘 함께합니다. 매 순간 변화하고 확장하는 움직임이 쉽게 포착되지 않을 뿐 그들은 저마다의 전략을 통해 우리가 구획해 놓은 수많은 경계의 선들을 끊임없이 넘나들고 있습니다.

 

전시에 참여하는 하루K, 강주리, 변진, 남다현 작가는 점유와 위장, 침투, 복제 그리고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탈주의 전략을 가지고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존재들을 형상화합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사회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과 매체를 가지고 작업해 온 작가들은 익숙한 실내의 모습을 유쾌하거나 혹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존재들과 함께 드러냄으로써 견고한 벽들의 물성을 허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안과 밖을 나누는 우리의 인위적인 경계들이 실은 여러 모양의 통로를 가진 ‘다공질의 벽’이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나를 넘어선 수많은 다른 나에게로 연결되는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합니다. 일상적 풍경 속에서 낯선 움직임의 단서를 제공하는 작품들은 오랜 시간 인간이 자연을 재단하고 분류해왔던 모든 위계적 질서의 틀을 넘어서도록 요구합니다. 유무형의 경계에 균열을 내고 탈주의 방향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낯설고도 익숙한 존재들이 교차되는 공간으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내가 머무는 실내에서 나 아닌 다른 존재들의 주체적 힘을 가늠하며 우리와 그들이 서로 겹쳐지는 범위를 상상해 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큐레이터 변경주

 

< 참여 작가 인터뷰 및 전시해설 영상 >

 

 

 

 ---------------------------

 

 

< 전시구성 >

 

Part 1. 증식하고 점유하다

실내공간에서 증식하고 점유하는 것들을 주제로 변진, 강주리 작가의 작품을 만난다.

공간의 단절과 새로운 접합이라는 캔버스의 형식적 변형을 통해 의식 저편에 있던 기억의 공간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실내의 빈 공간 혹은 익숙한 문명의 흔적에서 자라는 동식물을 보여줌으로써 내부의 질서를 흩트리는 또 다른 세계를 드러낸다.

 

  변진, 볕이 든 작업실 (노랑), 캔버스에 아크릴, 2020

 

 

변진은 시선이 닿는 장소로부터 익숙한 사물들의 질서를 해체하고 재배치하며 인식 너머의 세계를 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실내공간을 임의로 절단하고 이어붙이며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예기치 못한 움직임에 집중한다. 작가의 오랜 응시 속에 포착된 실내는 사물들의 결속이 느슨해지고 경계의 모서리가 어긋나며 단절과 연속이 교차 되는 공간으로 변모된다. 분절된 선들을 넘나드는 불연속적 흐름의 흔적들은 새로운 영토성을 획득하며 우리의 단단한 의식에 균열의 틈새를 만든다. 자리를 이탈하는 사물들의 탈주선을 따라가다 보면 실내는 스스로의 힘을 복원해가는 성장하는 공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변진, 전시 전경, 2022

 

강주리는 인간 문명 속에 스며든 비인간 생명체들의 주체적 힘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 자연의 생명들과 함께 하기 위해 고안해 낸 아름다운 장치들은 살아있는 대상을 구속하고 박제화하여 감상의 영역으로 가두어버린다. 작가는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층위를 가지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인간의 영역을 침투하고 점유하는 전복적 힘을 드러낸다. 변형과 복제를 통해 자연을 길들이려는 인간의 욕망은 어느덧 지배되던 것들의 생존 전략으로 탈취되며 그들만의 굳건한 영역으로 확장된다. 자연으로부터 거리를 둔 채 자연을 조종하려는 인간의 전략은 인간 중심의 구별짓기가 실패한 디스토피아적 생태를 가속화 한다. 자연과 문명을 갈라놓는 수상쩍은 틈 속에서 저마다의 파열음을 내는 작가의 세계를 만나보기 바란다.

 

강주리, 비바리움 Vivarium #2, 종이 판넬에 펜, 145.5x112cm, 2021

 

강주리, 비바리움 Vivarium #2, pen on paper mounted on wood panel, 100x80cm, 2021

 

강주리, On Stand, 종이 판넬에 펜, 가변설치, 2021

 

  

강주리 전시전경

 

 

 Part 2. 위장하고 침투하다

하루K, 남다현 작가는 위장의 전략으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을 보여준다. 관람객은 현실을 닮은 또 다른 현실의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익숙한 일상의 식탁 위의 음식을 바라보며 내가 머무는 공간이 고정된 세계가 아니라 다양한 시점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K는 한국화를 기반으로 음식과 풍경을 결합한 다채롭고 상상력 가득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축소된 풍경 속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장면들은 일상을 기록하는 동시대적 감성을 담은 매체적 기능과 함께 우리가 여가를 보내는 방식에 대한 작가의 사회적 시선을 보여준다. 각각의 접시 위에 구성된 다양한 산수와 그 안의 사람들은 코로나로 인해 더 소중했던 여행지의 모습일 수도,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이상향의 표출일 수도 있다. 추억과 일상의 순간이 조합된 식탁 위의 풍경은 미시적 유토피아를 표상하는 미각의 공간이자 초현실적 일탈의 장소로 연결된다. 불가능한 여러 시공간을 실제의 한 장소에 겹쳐놓음으로써 무한히 확장하는 세계로 이끄는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유쾌한 상상력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하루K, 맛있는 산수, 가변설치, 2022

 

 

하루K, 휴식이 된 케이크 한조각,40.9x31.8cm,캔버스에 아크릴과슈,2022

 

하루K, 맛있는산수(귤차), 한지에수묵채색,79x28cm,2020

 

남다현은 복제를 통해 현실 속 장소와 사물을 입체적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다. 작가는 복제하지만 일치하지 않는 유사 현실을 구현하며 실재와 가상의 경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의미와 경험을 즐긴다. 닮으려는 대상의 용도와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복제물들은 우리의 의식이 사물의 내부로 침투하는 것을 방해한다. 작가는 사물의 이름 뒤에 있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경험과 기억의 차원으로 우리의 의식을 이끔으로써 표면을 뚫고 올라오는 새로운 리얼리티를 지속적으로 발생시킨다. 이번 전시는 내가 머무는 공간이 현실 그 이상의 현실로 확장되는 경험을 제공하며 나를 둘러싼 세상과 교류하는 방식을 탈바꿈하도록 요구한다. 모든 것이 복제 가능한 시대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삶의 공간을 구축해 보는 탐색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남다현, #9, 23.5 x 30 x 5 (211페이지), 종이와 박스 위에 아크릴, 연필, 잉크, 파스텔 등, 2014-2019

 

 

남다현, #20, 23.5 x 30 x 5(235페이지), 종이와 박스 위에 아크릴, 연필, 잉크, 파스텔 등, 2020-2021

 

 

남다현, #23-5, 230 x 240 x 80, 스티로폼, 박스, 보드, 종이, 나무 위에 아크릴, 잉크, 호일 등, 2021

 

 

남다현 전시전경

 

 
첨부파일